일상

hogurt #17 삼겹살과 영화, TCI 검사 받기

호거트 2022. 1. 20. 00:19

 


아이허브에서 쿠폰을 준다고 하면
유혹을 뿌리치기가 너무 힘들다.
할인율이 꽤 높아서 시리얼을 담았는데 꽤 비쌌다.
영 칼로리 시럽도 사보았다.
요거트에 듬뿍 뿌려 먹고 싶다.

 


친구들과 삼겹살이랑 목살을 먹었다.
고깃집에서 구워 먹는 게 오랜만이었다.
맛집이라더니 진짜로 너무 맛있어서
행복을 음미하며 먹었다.

 

 

고기 굽기, 고기 자르기, 반찬 채우기, 물 채우기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분업해서 먹을 준비를 한다.

 


고기 사진에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건...
정상이죠?

 


육회비빔밥도 쓱싹쓱싹 잘 비벼서 나눠주는 친구
입이 많아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다.

 


열무국수와 후식 케이크

역시 식단 관리용 스콘과 다르게 케이크는 굉장히 달고 부드럽고 맛있다.


 

메가박스에서 스파이더맨을 봤다.
톰 정말 고구마 고구마 고구마🤦‍♀️🤦‍♀️🤦‍♀️🤷‍♀️🤷‍♀️🤷‍♀️
난 착하지 않은듯 🤨
매번 cgv만 갔는데 메가박스도 편하고 좋았다.

친구들과 줄 서서 네컷 사진도 찍었다.
어려 보이는 친구들 가운데 있으니 대학생이 된 것 같으면서도 좀 서글프면서도 부럽고.. 그랬다ㅎㅎ


버스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난 어려서부터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생기길 바랐지만, 막상 안정성을 추구하는 내 모순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변하고 싶은데 변화는 두렵다. 변화할 용기는 언제 생길까, 어떻게 생기는 걸까 항상 고민하며 살았다. 내가 원하는 변화는 무엇일까, 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 걸까. 흘러가는 대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막연한 고민은 결론 없이 또 그렇게 맴돌았다.

매서운 눈보라 치던 날, 오들오들 많이 추웠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다.

서로의 행복과 인생을 응원해주며 와인도 짠!🥂


"우리 코로나 없어지면 꼭 해외여행 가자!!"


스파이더맨을 보고 극장에 또 가고 싶어서 씽투게더를 봤다.

음악에 몸을 맡겨~~~리듬을 너무 타서 뒤에 계셨던 분께 방해가 되진 않았을지,.😂
익숙한 팝송도 많이 나오고 배우들 목소리도 좋아서 즐겁게 감상했다.

 



이런저런 일들로...🤦‍♀️😿
일주일간 심란하다가 우연히 tci검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mbti보다 학회에서 더 알아주는 심리 검사라고 한다.
사람의 기질을 파악하는 것인데, 기질은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수용의 대상이라는 설명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를 더 깊게 알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네이버 엑스퍼트를 통해 심리검사를 예약했다.

몇 년 전, 직장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상담을 받을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센터에 가서 상담받은 경험도 없고 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다 보여준다는 막연한 부끄러움? 때문에 결국 상담은 받지 않고 이겨냈다.

그에 비해 이 상담은 어떤 특별한 일, 사건이 아니라 그냥 나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니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음성통화로 상담이 진행되어서 더더욱 마음 편하게 상담을 신청할 수 있었다.



인터넷 링크를 통해 tci 검사지에 응답했다.
총 140문항으로 10분만에 휘리릭 클릭했다.

오늘 결과 해석에 대한 전화통화를 했다. 
기질은 유전적인 것이고 성격은 후천적인 것이라고 하셨다. 
이 검사의 목적은 기질은 받아들이고 성격을 개선해서 보완하는 것이라고 한다. 

 

- 기질: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

- 성격: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

 

TCI 심리 검사는 성격장애의 발생과정을 설명하고 진단, 예측하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mbti처럼 이 심리 검사도 나를 이해하기 위한 참고용으로 삼으면 되겠다. 

 

 

-통화 후기-

 

해석 내용을 들으며 굉장히 뜨끔했던 것은 

내가 위험회피(불안,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었다. 

 

불안은 생각의 반응이기에, 에너지 소비를 많이 하게 된다. 

생각의 꼬리물기를 차단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일어나지 않은 것은 걱정하지 말고, 

내가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라고 하셨다. 

 

예를 들어,

 

"시험에 떨어지면 어떡하지?"가 아니라,

"시험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뭘 해야 하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 말고,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다.

 

이 위험회피가 유전적인 것이라고 하니 조금 위안(?)이 되긴 했다. 

난 불안감을 잘 느끼는 사람이구나~ 인정하기로 했다. 

 

인생의 세부계획을 세워 목적의식을 높이고,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서

높은 위험회피의 기질을 보완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설문 결과를 보시고 힘이 빠진 상태라고 하셨다. 무기력감을 느끼는 상태...

심리검사지에 체크한 날부터 3일이 지났기 때문에... 오늘의 난 어느 정도 회복을 한 것 같다.

 

후회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 후회를 차단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며 불안을 스스로 만들지 않기로 다짐한다.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하지 말고,

"일단 저지르세요! 한 발 떼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외 인상적인 해석들

 

  • 자극 추구하는 영역이 다르다. 어떤 영역은 익숙함을 추구하지만, 다른 영역에선 새로운 자극을 추구한다.

(어려서부터 있던 내면의 갈등인데... 변화냐, 안정성이냐?! 결론은 영역이 다른 것으로 인정하기로 한다)

 

  • 사회적 민감성 중간: 대인관계에서 사람들의 감정 변화 캐치는 잘하지만 관심을 두려고 하지 않는다. 

(난 네 기분이 어떤지 알지만 반응해주고 싶지는 않아??? 이거 사이코 아닌가요?ㅋㅋㅋㅠㅠㅠ) 

 

  •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고 입장을 이해하고 잘 들어주지만 내 감정이나 고민을 남에게 드러내며 의존하려고 하진 않는다. 혼자 해결하는 편이다. 

(예전엔 친구나 가족에게 의견을 묻고 굉장히 의존적이었는데 이십 대 중반 이후로 많이 바뀐 것 같다. 내 선택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솔직해서 좋을 것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내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말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서 혼자 끙끙대다가 가끔 우울모드에 빠지고 그랬던 것 같다. 어린애처럼 내 고민 알아달라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아서 점점 혼자 고민하게 된 것 같다)

 

  • 어떤 일에 시작은 느리지만 목표에 대한 실행력은 좋다. 하지만 목표를 크게 잡진 않는다. (맞습니다 맞고요)

 

  • 내가 알지 못했던 나... 인내력... 난 끈기가 부족한 사람이었다. ㅋㅋㅋㅋ 최소한의 할 것만 하기에,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 운동을 해도 PT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소름... 저 pt 받고 있어요 잘하고 있네요^^;;)

 

  • 나의 장점을 알고 있지만 나의 한계점을 부각해서 받아들이고 있다. (유능감, 자기수용을 높이자)

 

 1시간 동안 기질과 성격의 하위 척도에 대한 단어 설명부터 시작해서 나에 대한 정말 많은 해석 내용을 말씀해주셨다. 

여러 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분석해서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tci 심리 검사가 뭔지 궁금했는데, 새로운 시각으로 나에 대해 알아보니 재밌었다.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나에 대한 점들을 뚜렷하게 분석하며 들을 수 있어서 나를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상담이라기 보단, 심리 검사에 대한 해석이 맞겠다. 

 

특정 고민, 갈등,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이 아니다. 

하위 척도 하나하나에 대한 분석만으로 시간이 꽉 차서 내 고민이나 갈등을 말씀드리기가 조금 애매했다. 

그래도 기질과 성격을 분석하면서 갈등의 실마리는 얻은 것 같다. 

어차피 내 인생의 답은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이니까!! 

 

 

 

찾아보니 청소년기에 상담을 받아서 자신의 성격과 적성을 파악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동, 청소년은 상담복지센터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앞으로 어떤 점을 개선해서 보완하면 좋을지 탐구하고 싶다면

tci 심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