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식물을 내 방으로 들였다.
그 전까진 길가다가 꽃가게 앞에 놓인 작은 꽃화분과 허브류에 꽂혀서 하나씩 사 올 때가 있었는데,
내 방에서 키우진 못하고 어머니가 관리하시는 베란다에 맡겨놓고? 방치했다.
허브는 집에서 키우기가 여간 쉽지 않아서 거의 죽었고 ..ㅠㅠ
꽃은 한철이니, 이번엔 내 방에서 오랜 기간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식물을 들이고자 찾아봤다.
'초보가 키우기 쉬운 식물'
추천 영상과 글, 책을 찾아보며 공통적으로 나온 식물은 관엽식물이었다.
늘 푸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관엽식물이란 말 그대로 잎의 모양과 색, 잎의 무늬를 감상하는 식물을 뜻합니다.
햇빛이나 실내 환경에 예민하지 않은 종류가 많고 생명력도 강한 편입니다.
사계절 실내에서 싱그러움을 주고 실내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식물을 들이다, 최정윤, p118)
구매하러 들어간 온라인몰에는 관엽식물이 종류별로 한가득 나와 있었다. 고르고 골라서 스파트필름과 아레카야자를 샀다. 두 달을 키우다가 화분이 너무 작다는 생각에 계속 찝찝해서 큰 화분을 사서 분갈이를 해주었다. 그리고 소형화분이 남아서 파키라와 뱅갈고무나무를 더 들였다.
향이 나는 허브와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에 시선이 빼앗겼다가 처음 관엽식물을 찾아볼 땐 초록색이기만 해서 흥미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조그마한 화분에 위태롭게 배송된 식물을 보니, 갑자기 집사모드가 장착되고 정이 붙기 시작했다. ^-^
처음 내 방에 왔을 땐 꽤 작은 잎사귀들이 아기자기 귀여웠고, 지금은 어엿한 중형식물로 자라서 튼튼한 잎사귀를 뽐내고 있다.
왜 식집사라는 말이 생겼는지 알겠다. 화분을 고르고 흙을 사고 마사토를 섞고, 물을 주고, 잎을 닦아주며 하루하루 정이 쌓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방에 가득한 초록색으로 기분이 나도 모르게 상쾌해진다. 퇴근하고 심신이 지쳤을 땐 화분에 시선이 가진 않지만 방 안에 있는 식물의 생동감이 무의식적으로 나에게 위로를 건네준다.
이 아이들 덕분에 환절기마다 고생했던 비염 증상도 없어졌다.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정화 역할도 톡톡히 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심적으로 안정감을 줘서 애정 한다.
처음 왔던 6월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본다.
6월 초 애기 시절 야자와 필름이..잎마름 없던 파릇한 모습 예쁘네... ^^🤗
여름에 무지하여 물을 준 뒤 햇빛에 노출시켜서 처음 잎마름이 생겼고,
그 후로 방의 건조함 때문인지 잎마름이 계속 생기고 있다. 😿
끝이 타들어갈 때 내 마음도 같이 타들어가지만...
어쩔 수 없다.. 꾸준히 열심히 관리하는 수밖에..
1월 현재
아레카야자는 스파트필름에 비해 키가 조금씩 컸는데, 줄기가 제법 길어지고 잎사귀도 풍성해졌다.
건조하고 답답한 방 안에서 둘 다 정말 잘 자라주어 참 고맙다.
11개였던 스파트필름의 잎사귀가 지금은 20개로 폭풍 성장했다...!
새로운 줄기가 나오고 잎이 돌돌 말려있다가 어느새 쫙 펼쳐진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엄마미소가 나온다.
화분 안에 숨어있던 잎사귀였는데 무럭무럭 자라서 드디어 화분 밖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
8월에 온 파키라와 뱅갈고무나무
파키라는 잎이 너무 빽빽해서 가지치기를 살짝 해줬다.
뱅갈고무나무의 저 아름다운 무늬는 지금 사라졌다. ㅠㅠ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부족한가 보다.
1월 현재
파키라가 재물을 부르는 식물이라던데...잎이 무성 해지는 걸 보니 내가 부자가 될 상인가...?
고무나무는 자라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몸통 부분이 길어지지 않는 것 같다.
한 0.5cm 자란 듯?
자세히 보니 새순이 세 군데 나올랑말랑 하고 있다.
죽지만 말아다오~
파키라는 잘 자란다.
충분히 많이 나왔는데도 또 나오는 줄기들
두 개의 줄기에서만 잎이 크게 나온다.
영양분을 몰아서 다 가져가나 보다.
파키라만 보면 정글이다.
몇 달째 거의 그대로인 뱅갈고무나무
잎사귀가 커서 광택이 더 잘 느껴진다.
넓은 잎이 더 좋다!
앞으로도 잘 키워보자.
올봄에 쑥쑥 크면 또 비교해봐야겠다.
가드닝 참고용으로 구매한 책, '식물을 들이다'
사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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